많이 기대했던 비공식작전. 실제 사건 속 하정우와 주지훈의 매력적인 케미를 스크린에서 보시길 기대하셨다면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 <비공식 작전> 리뷰 및 줄거리 시작하겠습니다.
개봉 2023.08.02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32분
출연 : 하정우, 주지훈
비공식 작전 리뷰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올해 초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협상> 그리고 <모가디슈>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들보다 재미가 있네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죠. 납치된 외교관을 구출하기 위해 현지인들과 힘을 합쳐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협상>을 보는듯한 느낌이 많이 다가왔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의 차이점은 긴장감 해소? 적절한 유머라 해야 되나. 아무튼 대체로 유머코드가 좀 있습니다. 주지훈과 하정우의 재치 있는 유머가 영화 곳곳에서 나오는데 외교적 긴장감의 무게를 그래도 잘 재치 있게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 시사회 상영 당시에도 재밌는 장면에는 웃는 소리들이 많이 들렸습니다.
줄거리 요약
비공식 작전는 1986년 대한민국 외교관 도재승 서기관이 연루된 레바논 납치 인질극을 모티브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도재승은 베이루트 시내에서 벤츠를 탄 무장 테러범들에게 납치되어 9개월 동안 실종되었고, 그의 납치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한국 정부는 외교관을 현장에 파견했고, 21개월간의 협상 끝에 도 서기관이 무사히 복귀한 사건입니다. 이 영화의 접근성은 실제 사건을 묘사한 데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실제 이야기를 설명하는 자막을 사용해 실제 사건의 경각심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인상에 남더군요. 비공식 작전 배경이 그 당시 군사 정권과 외무부 사이의 정치적 역학 관계와 다가오는 총선으로 인해 공식적인 구출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긴장감과 아쉬움이 더해졌던 1980년대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특히 외교부와 국정원이 얽힌 국가적 갈등을 깊이 있게 파고든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상황 묘사와 그 안의 인간관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이 두 가지 요소의 적절한 조합이 영화의 완성도와 집중력을 좌우한다고 보이네요.
긴장감 속 유머가 있는 비공식 작전
레바논 인질 사태를 다룬 유사한 다른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습니다. 김성훈 감독의 전체적인 연출은 칭찬할 만했습니다. 긴박한 상황 속 빠른 편집과 코믹한 장면에 어울리는 카메라 워크는 그의 전작들 처럼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보였습니다. <비공식 작전>은 소재의 진지함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해 좀 더 유쾌한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게 가능한건 역시 하정우와 주지훈의 연기력, 두배우의 스크린 속 케미는 영화의 강점을 더 부각했다 보입니다. 두 배우가 연기한 민준과 판수 캐릭터는 모두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지녔고, 실화를 각색한 덕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김성훈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이 뒷받침된 코미디 장면은 리듬감이 좋았고, 유머러스한 접근이 무거운 주제를 부드럽게 풀어주어 상업성과 오락성을 반반씩 갖춘 영화로 완성되었습니다.
감상평 그리고 아쉬운 점
레바논이 영화의 주요 배경이긴 하지만, 실제 촬영은 대부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배우 하정우는 통제할 수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촬영 작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알고있는 뻔한 내용, 실화를 기반으로 하니 아무래도 진부한 느낌이 강합니다. <협상>이나 <모가디슈>를 본 사람이라면 외교 분쟁에서 외교관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익숙하고 독창성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선택했다면 각색을 통해 이 영화만의 무언가 개성을 발전시켰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스타일 자체가 약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야기의 진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예측할 수 있고, 예상되는 장면은 모두 예상대로 전개됩니다. 유머가 영화에 개성을 더하지만 메시지 전달과 코미디적 측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명확한 방향성이 부족해 보입니다. 게다가 각본이 특별히 탄탄하지도 않습니다. 설정과 예고가 충분하지 않았고, 후반부에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급박한 장면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강점이 캐릭터에 있다고 했잖아요. 주지훈과 하정우가 연기한 민준과 판수 캐릭터가 개성이 뚜렷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개인적 배경 스토리가 다소 얕고 국가 간의 갈등에 포커스가 집중된 면이 큽니다. 보통 이런 장르의 영화는 대의를 위해 희생한 주인공의 심리적 딜레마가 어느 정도 잘 전개되어야 합니다. <비공식 작전>은 레바논과 한국의 갈등, 외교부와 안기부 간의 갈등에 집중한 나머지 인물들의 내면 이야기가 다소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후반부에 의도한 감정적 임팩트가 잘 와 닫지 않더라고요.
결론입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당시 발생한 사건의 외교적 전개 그리고 그 위기를 헤쳐나가는 주지훈과 하정우의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고 싶다면 '비공식 작전'을 관람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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